나뭐하고살지?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하루 feat. 관찰 일기

꿈뱅e 2020. 7. 27. 16:34

 

프론트엔드 쪽으로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 집에서 재택근무 중인 개발자 동생의 일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개발자를 지켜보는 나

 

사실, 겁나 단순하다.

개발 - 밥 - 개발 - 밥 - 개발 - 잠-..

무한 루프..

 

워낙 방에서 콕 박혀서 있는 성격이기도 하고,

요즘 코로나로 집에서만 일하다 보니, 더더욱 회사 업무와 개인 생활이 더더욱 분리가 안 되는 것 같다.

좀 불쌍하긴 한데, 그걸 즐기는 듯?

 

그래도 하루 종일 옆에서 본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술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개발 실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보이는 대로 알려드리고자 한다.

 

- 아침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엔터 치고 시작.

왠지 모르겠는데, 컴퓨터는 잘 안 끈다.

엔터를 치면 바로 컴퓨터가 켜진다. ㅎ

 

어제 짜던 코드를 다시 짜는 것 같다.

 

우리 집은 10시 정도에 아침밥을 먹는다.

10시에 밥 먹으러 어슬렁 기어 나온다.

아침밥을 다 먹으면, 다시 기어 들어가서 개발 시작한다.

 

밥 먹으면서도 개발 생각하는 듯

 

 

- 점심 -

 

점심때는 여러 사람이 모여 화상 회의를 한다.

화상 회의에서는 주로 회의 주최자가 회의를 주도하여 어떻게 개발해 나가야 할지 공유한다.

 

근데 가끔씩은 스터디처럼 그냥 켜놓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 말도 안 하면서 그냥 화상 모드를 켜놓는 것을 본적도 있다.

개발 스터디원들을 모아서, 화상으로 코드를 서로 물어본다던가,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어나간다던가 그렇게 진행하는 것 같다.

 

지금 하나 말하자면,

지금 내 뒤에서 화상 회의 중인데, 내 얼굴 생얼이라 뒤를 돌 수도 없고 엉덩이 들썩거리면서 방귀 낄 수도 없다. 한번 회의하면 1시간 이상 하는데, 지금 너무 덥다... 움직이고 싶다.

 

 

화상회의 할 때 표정이 똑같음.

 

가끔씩은 나와서, 커피 마시며 거실에서 혼자 중얼거린다.

코드가 작동이 안 된다며 짜증을 낸다. (도대체 왜 나한테?얼탱없네.)

그러다가 뛰쳐들어가기도 한다. 아, 생각났다. 하면서 ㅋㅋ

 

점심은 대략 2시나 3시에 먹는데, 진짜 머슴처럼 잘 먹는다. 엄마는 매우 만족쓰.

역시 운동은 뇌운동이라며..

 

- 저녁 -

 

진짜 구라 안 치고 저녁 10시까지 계속 개발하는 것 같다.

중간중간 간식 달라고 외치는데, 아주 얄미워죽겠다.

 

그래도 들어보니, 돈은 잘 받는 것 같다.

나도 돈 때문에 개발자 해보고 싶었다. 근데, 매일 저렇게 개발만 해야 하는 거 보면서 ' 아 나랑 안 맞는구나' 하고 단념하긴 했다.

 

그리고 매일 저녁마다 오늘 한 일을 메일로 상사에게 보고 한다.

오늘 한 일 목록을 주욱 나열하고, 프로젝트 별로 진행과정을 작성한다.

어느 날은 버그만 잡다가 끝나기도 하고, 어느 날은 프로젝트의 일부를 구축하기도 한다.

 

 

끝날 때 표정이 똑같다. 

 

 

개발자들 다 불쌍하긴한데,

남동생이 개발자면 .. 별로 안불쌍한듯.

오늘의 관찰 일기 끝!ㅋㅋ

 

 

 

- 본 글은 제 개인 블로그의 글을 복붙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