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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뭐하고살지?

나 뭐하고 살지?

by 꿈뱅e 2020. 7. 8.

내가 이런 생각이 든 건 꽤 오래전부터였다.

고등학교 때 "역사 선생님 너무 멋져 >< 나도 00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될 거야!"라고 결정했다.

 

 

활달하고,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고 싶어하는 선생님 ㅋㅋ 되고싶었는데....

 

 

대학생 때는 다른 생각은 사치라는 생각에 임용고시만을 목표로 살았다. 그런데 막상 졸업하고 나니, 임용고시는 너무나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딱 1년 더! 공부하고 때려치웠다.  나같은 애들은 감히 비빌 문턱이 아니구나. 

 

 

요건 아니다.

 

그다음부터 꾸준히 드는 생각.

 

 

"나 뭐하고 살지?"

'그래도 뭐.. 교육이 전공이니, 교육으로 가야지 어쩌겠어..'

 

 

그렇게 그냥 전공 살려 체험 학습 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하다 보니 적성에 맞아 꽤나 열심히 했다. 중고등학교 때도 안 해봤던 해부 실습도 다니고, 매주 주말마다 야외 체험학습 보조 강사로도 뛰었다. 내가 직접 학생들 교재도 만들어보고, 장/단기 체험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체험학습을 다니다 보니, 그때만큼 여권 도장이 많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정말 매주 매주 새로웠다. 물론, 체력이 저질이라서, 요란한 엄빠들 때문에 울면서 출/퇴근했던 적도 했다. 

 

 

그때도 참 열심히 일했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일이 있구나.

왜 나는 선생님만 파고들며 살았을까? 이렇게 재밌는 일이 많은데.."

 

 

그때는 나의 대학교 4년, 고시생 1년이 너무 아까웠다.

그렇게 3년 동안 첫 회사에서 일하고, 좀 더 큰 물에서 놀아보고자 퇴사를 했다.

 

 

퇴사 후 바로 입사하게 된, 두 번째 회사.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교육 운영직으로 들어갔지만 인력 부족이 심했다. 그렇게 나는 강의장 운영부터 수강생 응대, 최대한 돈 안 드는 마케팅, 영업까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걸 바로, '제너럴리스트' 라고 한다나.

 

'피식, 개잡부를 좋은 말로 한 거지 뭐.'

 

에휴. 그래, 좋은 말로 꾸며라도 줘서 고맙네.

 

 

이렇게 한탄하긴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았고 2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또 여기서 정말 많이 배웠다. 각 파트 업무는 무엇이고, 협업 요청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하고, 회계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큰 틀에서의 회사일을 배웠다. 문서 다루는 스킬도 크게 상승했다. 내가 퇴사를 하면서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고 미련 없이 훌훌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아, 여기서는 다 배웠고, 다 해봤다."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드는 생각..

 

 

"할 줄 아는 일 늘어나긴 했는데.... 근데...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어? 나 이제 뭐하고 살지?"

 

한숨이.... 깊어진다..

 

 

이렇게 개잡부로 일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나도 뭔가 특별한 나의 스킬을 갖고 싶었다.

나는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지만, 심도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것들이 많았다.

 

 

나도 하나의 업무에 집중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직무가 다른 사람은 못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의도치 않았지만, 백수가 되었다. 백수가 되면서 더 절실하게 "나 이제 뭐하고 살지?" 생각하게 된다.

 

...

...

근데....

나 언제까지 진로 고민해야해????? 

나만 이렇게 생각해??????

누가, 나랑 같다고 얘기 좀 해줘여..

 

누가 이렇게 나한테 회신 좀... ㅋㅋ

 

 

기다릴게요..